2011년 12월에 신차로 구매했던 쉐보레 말리부, 어느덧 12년째 타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몇 번인가 차변의 유혹이 있었지만 현실적인 여러 가지 문제(이사, 취업, 주차문제 등)로 인해 없던 일이 되고 그냥 주욱 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타다 보니 사용하던 스마트 키의 케이스(하우징)가 부식되어 이렇게 되었습니다. 신차 구매 시 키를 두 개 주지만, 분실하지 않는 한 한 개만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겠죠. 그렇게 12년 동안 사용했으니 저렇게 될 만한가요?
국내 쇼핑몰에서 대체품을 찾아보니 가격들이 다들 비싸서, 그곳(알리)을 검색하여 2354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교체용 하우징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꽤 일찍 도착한 것 같은데, 포장이 작아 우편함 안쪽에 들어가 있으니 뒤늦게 발견하고 오늘에서야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낡은 키와 새 키의 비교. 확실히 새것이 낫네요.
배터리 커버를 벗겨 놓고 비교해 봅니다. 거의 같아 보여요. 지금까지는...
나중에 구형 키를 분해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접착제를 사용해 조립되어 있어서 하우징을 부수지 않고서는 내부의 기판을 분리하기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것도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한참 동안 가하고 나서야 가능했죠.
쉐보레 엠블럼도 재활용하려고 분리했더니 이렇게 조각이 났네요. 나중에 순간접착제로 붙여서 재활용할 것입니다.
문제의 구형 키... 접착제를 사용해서 하우징을 조립해 놓으니 분리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드라이버와 니퍼, 롱노즈 플라이어 등을 총동원해서 겨우 이렇게 뜯어 냈습니다. 처음엔 일자 드라이버로 틈새를 벌리는 것조차 힘들어서, 헤어드라이어의 열기를 몇 분 동안 쏘여 가며 가열하고 나서야 가능했습니다.
어쨌든 기판에 손상만 가지 않으면 되고, 구형 하우징을 재활용할 일은 없으니까 그런 거 무시하고 싹 뜯어낸 결과물입니다. CR-2302 배터리용 접점 핀도 같이 분리해 놨는데 이건 필요가 없습니다. 신형 키의 하우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신형 키의 하우징에 홈이 있어서 쉽게 자리를 맞출 수 있습니다.
하우징 교체 시 가장 힘들었던, 물리 키 부분입니다. 이 키가 구형과 신형의 교체에 있어 가장 큰 난관입니다. 버튼을 눌러 물리키가 하우징에서 회전하며 나오게 하는 방식인데, 버튼을 포함한 마름모 모양의 부품이 미세하게 모양이 달라 서로 호환이 되지 않았습니다. 즉, 구형의 물리 키 전체를 신형 하우징에 그대로 옮겨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구형 키의 키 부분(일자 쇠막대에 홈이 파인 딱 그 부분)만을 분리하여 신형 키의 회전부 부품에 이식해야 합니다.
이렇게 구형과 신형 키의 막대 부분을 각각 분리해서, 구형 키 막대 + 신형키 회전부를 조립해 줘야 합니다.
키 막대를 분리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구형 키 막대와 신형 회전부의 홈 위치(핀으로 고정하기 위한)가 미세하게 달라 아까 빼놓았던 핀을 다시 박을 수가 없었습니다. 유튜브 영상 등에서는 줄로 갈아서 홈을 맞추는 식으로 해결했는데, 줄이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클립/옷핀 등의 비슷한 굵기를 가진 철사를 찾아서 적당히 잘라 부품과 결합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굵기가 원래 것보다 아주 약간 얇아서 헐거웠기에, 일단 핀을 끼우고 거기에 순간접착제를 채워 넣었습니다. 키 고정과 분리는 횡방향으로 이루어지고, 핀은 종방향으로 움직이니까 핀만 움직이지 않게 하면 키가 빠질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하우징을 교체할 일이 생기더라도, 그때는 키 모듈 전체를 그대로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키 막대를 바꿨으면 이제 마지막으로 하우징과 조립만 하면 됩니다. 먼저 용수철을 이렇게 버튼에 있는 구멍에 꽂아 줍니다. 버튼에 돌기가 세 개 있고, 회전부 부품에도 홈이 세 개 있는데, 버튼이 가장 높이 튀어나오는 한 가지 위치로만 조립이 가능하니 큰 착오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 하우징의 홈에 잘 맞춰서 용수철을 고정합니다.
그리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용수철의 힘으로 키 막대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준 뒤, 버튼이 튀어나오도록 잘 눌러 줍니다.
이렇게 조립을 하면 다 끝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제 키 회전을 확인해 볼 차례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키가 잽싸게 튀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공이네요.
가조립 후 키 동작까지 확인했으니, 이제 마지막으로 스크루를 조이고, 그 자리에 아까 떼 놨던 엠블럼을 붙여서 가려 줍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스크루 구멍 양 옆에 순간접착제를 아주 약간만 점찍듯이 사용해서 고정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또 십 년쯤 지나서? ㅎㅎㅎ) 분해할 일이 생길 때 떼 내기 편하려면 말이죠.
마지막으로 버튼들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도 확인해야겠죠.
아주 잘 동작하네요. 기판에 문제가 없다면, 하우징 교체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없으니까요.
이렇게 쉐보레 스마트 키 하우징 교체를 마무리합니다.
* 교체 방법은 다음의 유튜브 동영상을 일부 참고하였습니다.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10/17 차량 송풍구 거치형 맥세이프 충전 거치대를 구매했습니다. (0) | 2023.10.18 |
---|---|
2023/06/19 쉐보레 말리부(구형) 에어컨(냉매 및 부속)을 정비했습니다. (0) | 2023.06.19 |
2023/03/14 쉐보레 스마트 키 케이스(하우징)을 구매했습니다. (0) | 2023.03.20 |
2022/08/17 차량 엔진 체크등이 떠서 정비소에 다녀왔습니다. (0) | 2022.08.17 |
타이어 교환한 소감. 금호 마제스티9 TA91 225/55/R17 (0) | 2020.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