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시장을 갔으나, 우리 취향에 맞는 무언가를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분명 '시장'으로서는 정말 큰 규모였지만, 우리가 바랐던 다양한 먹거리를 찾아 헤매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식사는 조금 더 뒤로 미루고, 다진 고기를 튀긴 것(떡갈비라고 하기에는 공처럼 둥글어서...)을 만원어치(무려 네 덩이) 사서 사직야구장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발견한 전 직장... 의 부산 지사. 제법 목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구난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업무와 관련된 전화 통화는 몇 번 해 봤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었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만둔 지 5년이 넘은 직장이 반갑다고 하긴 좀 그런가?
야구장 근처의 식당을 찾았습니다. 국밥과 매운 오징어 볶음을 주문했습니다.
다행히 모두 입맛에 잘 맞았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야구장 입장까지 다행히 시간이 여유 있었습니다.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 이 또한 부산의 먹거리로 잘 알려져 있는데, 실망하지 않을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과거 두산 베어스 팬이었던 시절에 왔던 이후로 거의 10년만에 와 보는 사직야구장입니다.
지금은 한화 이글스의 팬으로 찾아오게 되었으니 입장 차이가 매우 확연합니다. 상위팀과 꼴찌팀의 괴리죠.
야구장은 주말임에도 그야말로 한산합니다.
KBO의 코로나 관련 사건에 대한 안이한 대응, 그리고 도쿄 올림픽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들,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멀어진 하위팀들간의 경기라는 점 등에서 말이죠.
8위 롯데 자이언츠와 10위(꼴찌) 한화 이글스의 경기. 어쨌거나 기분 전환할 겸 야구장을 찾았으니 끝까지 보고 오려 했으나... 꼴찌 팀은 그 이름값을 기어이 하고야 맙니다. 우리는 이기고 있을 때까지만 보고 왔으니 이긴 겁니다.
시간이 너무 늦기도 했고, 서울/인천으로 돌아가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돌아오는 길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동차의 기름이 다 떨어지기도 해서, 편의점이 함께 있는 주유소를 찾아서 기름을 넣었습니다. 간단하게 라면과 함께 부전시장에서 샀던 떡갈비를 먹으며 시장한 배를 달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올랐습니다.
1박을 더 해서 부산 구경을 더 하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일요일에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도 힘들 것 같아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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