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용기/네트워크, NAS

2025/12/28 공유기를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1) ipTIME BE9400QCA

by LarsUlrich 2025. 12. 28.
반응형

NAS를 업그레이드하고 나서 부차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계획했습니다. 첫 번째는 집 안에 있는 유무선 공유기들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인터넷은 500 Mbps 상품이고, 세대 내의 네트워크는 1 Gbps였습니다. 이 구성을 거의 9년 정도 유지했으니 슬슬 업그레이드할 때도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년 1월에 인터넷 계약기간이 만료되는데 이때 1 Gbps 상품으로 새로 계약할 예정입니다. (아쉽게도 저희 집은 2.5 Gbps 인터넷은 지원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관의 단자함에 수납된 유선 공유기가 1 Gbps를 지원하는 ipTIME의 T3008이라는 모델이고, 방 두 군데에 설치한 유무선 공유기는 ASUS의 RT-AC68P/U라는 모델입니다. ASUS 제품들은 허브 모드로 변경하여 T3008아래에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되도록 구성했습니다. 오늘은 우선 T3008을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교체할 대상이 될 공유기를 물색했습니다. 조건은 유선 네트워크 속도 2.5 Gbps이상을 지원하고, LAN 포트가 4개 이상일 것, WAN 역시 2.5 Gbps이상을 지원할 것 등입니다. 아직은 WAN / LAN 모두 10 Gbps를 지원하는 제품은 드물기도 하거니와 너무 비싸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나 가정 내 배선 부족의 문제도 있어서 현실적인 타협을 해야 했습니다. (이는 아래에서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까 합니다.)

 

먼저 유선 입력(WAN) 2.5 Gbps 이상, LAN 포트 2.5 Gbps 4개인 제품들을 검색했습니다.

 

 

가격 낮은 순으로 정렬했을 때 첫 목록에 나타난 공유기들. TP-LINK의 제품들이 대부분이고, netis와 ipTIME 제품이 하나씩 뜹니다. 여기서 LAN 포트 개수를 하나 줄여서 다시 검색해 봤습니다.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궁금했거든요. 

 

 

다양한 제조사들의 제품들이 목록에 뜹니다. 궁금하기는 했어도 3 포트 제품은 구매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살펴보고 넘어갑니다.

 

굳이 4 포트 이상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단자함의 배선, 가정 내 방 배치, 공유기의 위치 등을 종합한 조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아파트가 거실 1개, 방 2~4개 구조인 것을 생각해 보면 어느 공간에서나 유선 랜(TV, PC 등의 연결을 위해)을 사용하려면 LAN 포트가 4개 이상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집에서 사는 것뿐만 아니라 이사를 가서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2.5 Gbps LAN 포트가 4개인 WIFI7 지원 유무선 공유기는 많아도, 5개를 넘어가는 제품은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방이 많아서 유선랜을 그에 맞게 분배하는 게 목적이라면 공유기 바로 밑에 허브를 하나 더 두면 해결되는 일이지만, 단자함에 공유기+허브를 넣어두고 사용하려면 공간이 꽤 많이 필요하거나 혹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유무선 공유기가 부가기능으로 갖고 있는 스위칭 허브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편의성 면에서 압도적입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제품은 ipTIME의 BE9400QCA라는, WIFI7 지원에, 2.5 Gbps WAN/LAN, 4 포트를 갖춘 제품입니다. WIFI7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장비를 한 번 바꾸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 상황에서는 스펙 하나라도 더 챙기는 것이 나중에 신경 쓰이거나 업그레이드할 요소를 줄이는 선택입니다. 비슷한 조건의 TP-LINK 제품들이 꽤 있었으나 2.5 Gbps 속도를 LAN 포트 4개 중 일부만 지원하는 제품만 저렴하고, 모두 다 지원하는 제품은 비쌌습니다. 게다가 들려오는 A/S의 악명을 생각했을 때 TP-LINK 제품이 좋은 선택지는 아니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구매를 결정하고 배송받았습니다.

 

 

 

딱 맞는 상자 크기를 보니, 제조사인 EFM네트웍스에서 발송을 대행해 준 모양입니다.

 

 

상자가 굉장히 큽니다. 제품의 보호를 위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실제 내용물을 보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개봉품을 열 때의 기대와 설렘이 있습니다. 초기 불량이 없기를, 양품이기를 바랍니다.

 

 

상자 안에서 제품을 꺼냅니다.

 

 

본품, 어댑터, 랜선, 설명서, 리뷰작성 이벤트 안내지 등이 들어 있습니다.

 

 

랜선은 CAT.6로 되어 있습니다.

 

 

분품. 크기가 상당한데, 249mm x 207mm x 92mm의 부피입니다. 6개의 안테나가 수평으로 접혀 있습니다. 단자함에 넣고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이 한동안 이를 펼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 크기/부피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실제로 제품을 만져 보면 내부 공간이 상당히 비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텅텅 거리는 소리하며, 손으로 들어 올렸을 때 무게를 생각하면 좀 더 작은 부피로, 얇은 두께로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하이엔드 제품들은 성능 말고 외형상으로도 뭔가 '있어 보여야' 하기 때문에 이런 외형을 갖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싼 고급 제품이 일반 중저가형 제품들과 비슷한 외형이라면 차별화가 되지 않을 테니까요. 안테나 개수야 주파수 사용이나 빔 포밍같은 이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비슷한 사양의 다음 제품이 나온다면, 부피를 꼭 좀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면 단자. WAN + LAN 총 5 포트, 모두 2.5 Gbps를 지원합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선택의 이유였습니다. 앞서 한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데, NAS를 이용하면서 세대 내의 유선 네트워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것도 있습니다. 기존에 쓰던 T3008이 1 Gbps 속도를 지원했으니 2.5 Gbps로의 업그레이드는 상당히 체감이 될 것입니다.

 

물론 속도 측면에서는 10 Gbps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는 벽에 매립된 배선까지 모두 교체해야 하는 대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세대 안에 매립된 랜선들이 적어도 CAT.6 이상이라면 짧은 길이를 감안했을 때 2.5 Gbps 속도까지는 나오겠지 하는 부분도 염두에 두었습니다.

 

 

앞면의 LED 표시등이 있는 부분.

 

 

현관의 단자함입니다.

 

 

이를 열어보면, 약간 구식인 원텐블록에 랜선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정말 나중에 시간이 많이 난다면, 이 선들을 모두 CAT.6A 혹은 CAT7로 바꾸어서 새로 매립하고, 원텐블록은 모두 RJ-45 단자로 바꾸어서 통신사 모뎀이나 공유기, 허브 연결을 편하게 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케이블 TV 배선들도 한쪽으로 치워 버리고, 그 자리를 모두 랜선으로 대체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집에 제가 천년만년 살 건 아니니까 케이블 TV를 선택할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배선과 벽면의 단자는 살려두는 것이 맞겠죠.

 

공유기를 교체하기 전에, 공유기 설정 페이지에 접속해서 NAS를 위한 별도의 설정들(포트포워드, WOL 등)을 별도로 기록/저장해 둬야 합니다. T3008은 설정을 저장하거나 외부로 내보내는 기능이 없고, 그렇다 하더라도 서로 다른 기종 간의 설정을 제대로 불러올 수 없습니다.

 

 

교체 후의 모습. 상당히 빽빽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미리 BE9400QCA의 크기 정보를 확인해서 단자함에 들어갈 수 있겠구나 하는 계산이 섰기 때문에 구매를 한 것이지만, 막상 실제로 넣어 보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전원단자도 좀 더 오른쪽 위로 옮겨야 했고, 원텐블록도 최대한 구석으로 밀어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야 덮개도 겨우 닫을 수 있었습니다.

 

교체 후, 현재 유선랜을 사용하는 공간에서 접속이 원활하게 되는지, 인터넷 속도가 제대로 나오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중간에 원텐블록을 잘못 건드려서 PC가 있는 방의 유선랜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느라 시간을 꽤 잡아먹었습니다. 다행히 랜선 접촉이 잘 안 되는 부위를 찾아서 다시 체결하고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쓰던 T3008은 유선 공유기라 현관을 나서면 WIFI가 안 되었는데, 교체하고 나서는 현관문 밖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WIFI 신호가 아주 강력하게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상품 속도인 500 Mbps를 가뿐하게 찍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약간의 시간 사이에 웹페이지, 웹툰, 뉴스,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볼 일이 있는데 그 시간에도 이제는 WIFI를 통해 접속할 수 있어서 약간의 데이터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마지막 고민거리는 바로 이것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CAT.5E 케이블은 원텐블록에서 공유기로 이어지는 선들인데 제가 처음 이사와서 만든 것입니다. 당시에는 1Gbps 속도 지원으로 충분했습니다. 이 선들이야 짧기도 하고, 랜툴과 CAT.6A  선을 사서 새로 만들어 주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외부 인터넷 선 -> 원텐블록 -> 각 방... 이 구간에 어떤 UTP 선이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궁금해서 벽면의 단자를 뜯어봤더니 아주  절묘하게 표기가 없는 부분이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어차피 통신사의 인터넷 상품이 1 Gbps까지만 되는 건물이라 외부 인터넷 선 -> 원텐블록 구간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원텐블록 -> 각 방 구간은 내부 네트워크라서 UTP 선 종류에 따라서 속도에 제한이 생길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제발 CAT.6 이상의 선이 매립되어 있기를, 그리고 나중에 각방의 공유기를 업그레이드했을 때 2.5 Gbps의 속도가 제대로 나와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에는 PC가 있는 방의 공유기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제품은 구매했고 현재 배송 진행 중입니다. ASUS RT-BE92U라는 제품인데 국내 판매가가 너무 비싸서 해외직구를 했습니다. 같은 제조사가 아니라도 MESH 구성이 가능하다고 하니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