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결정한 여행이었습니다. 설날 연휴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연휴가 시작되기 전 미리 고향 근처까지 내려와서 1박을 하고, 교통의 압박 없이 여유롭게 집에 가려는 생각이었죠.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고인돌 유적지입니다. 생태탐방 코스가 있기는 했는데... 이날은 바람이 너무 세게 불고 춥기도 해서 걸어 다니기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관람 열차가 있더라고요? 전기로 작동하는 듯했습니다.
입구에서 표를 사고 안에 탑승했습니다. 난방은 없지만 바람만 막아도 견딜만하네요. ㅎㅎ
이렇게 주욱 열차 안에서 고인돌들을 둘러봅니다. 잠시 내려서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구간도 일부 있습니다.
이게 전부 다 고인돌 무덤이라니... 많기도 하네요.
참고로, 우리나라에 있는 고인돌은 세계 전체 고인돌의 절반이 넘는 숫자라고 합니다.
그냥 보면 자연적으로 생긴 바위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저 아래에 유골이나 유품, 도구 등이 함께 묻혀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역사적 유물로서 가치가 있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열차를 다 타고 내려서 인증샷.
춥고 배고파서 고창 전통시장 안에 있는 중국집에 갔습니다.
아내는 짬뽕을 주문했고요.
저는 간짜장 곱빼기. 둘 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다음은 고창읍성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입성하기 전에 괴이한 자세로 사진 갈겨~
현대에는 전투의 개념이 바뀌어 성의 기능은 상실되고 사적으로서의 가치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웅장한 옛 건축물을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성곽에 올라 고창군내 번화가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성곽밟기를 하며 주변 경관을 보는데 바람이 불어서 조금 살 떨렸습니다.
성곽길 위에서 한 컷 씩.
지대가 높아서 이렇게 군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네요.
입구로 나와서 옛 아낙들의 모습을 따라 해 봅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고창 판소리 박물관.
박물관에는 고창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판소리계 인물들의 계보와 관련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읍성 입장권을 사면 지역 상품권을 주는데, 바로 근처의 기념품 파는 곳에서 땅콩빵을 사 먹었습니다.
흔한 맛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한 봉 더 사 먹을 걸 하는 후회를 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며 하나로 마트에 들러 간단히 저녁거리를 샀습니다. 소고기와 버섯, 지역 소주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