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 특히 김치를 혼자 사는 남자가 담궈먹는다는 건 상당히 비효율적인 일이라 (솔직히 귀찮고 힘들기도 하고) 그간 고향집에 다녀올 때 어머니표 김치를 가져다 먹었습니다. 간혹 마트에서 포기 김치를 사다 먹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선 풀무원 김치가 가장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작금의 SLR클럽-여시 사태로 인한 딴지일보/딴지 자유게시판으로의 급작스런 이주를 통해 딴지 마켓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김치가 떨어진 터라, 딴지 마켓을 통해 김치를 구매해 보기로 합니다.
어제(5/12) 주문했는데 오늘(5/13) 도착하는군요. 배송 참 마음에 듭니다.
아 씨바 졸라 빨라.
스티로폼 박스 포장으로 배송됩니다. 택배 딱지는 후딱 떼서 폐기.
뚜껑을 열면 아이스팩(도착시점에서 녹아 있었으나 냉기는 남아 있었습니다.)과 함께 동봉된 김치가 있고...
꺼내서 부엌칼과 크기 비교. 포장을 개봉했을 때 약간 이상한 냄새가 났는데, 아마도 포장재(PE 계열)의 냄새 같네요.
내용물을 꺼내서 반찬그릇에 옮겨 담고, 막 먹을 반 포기 정도만 도마에 썰 준비를 했습니다.
양은 약 두 포기 정도네요(반포기 덩어리가 넷 들어 있음).
밥이 안 되어 있어서 라면을 준비합니다.
진라면 매운맛+사리면 조합의 곱배기(돼지새끼야 -_-)입니다. 그릇 안쪽에 콩나물이 깔려 있습니다.
그럼 어디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음... 폭풍흡입.
총평:
시중(마트 등)에 판매되는 공장 김치 중에서는 풀무원 김치를 가장 선호하는 제 입맛에 무난하게 맞았습니다. 지나치게 맵거나 짜지 않았고, 단맛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서 밥이나 라면 등과 먹기에 괜찮았습니다. 김치 살(?)은 갓 담근 듯한 아삭함이 살아 있었고, 양념도 부족하지 않게 골고루 잘 배어 있었습니다. 다만 전라도식 김치를 어려서부터 먹고 자란 제 입맛에는 젓갈의 향이나 감칠맛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동 가격대의 마트 김치에 비해 양이 반 포기 정도 많으며, 무료 배송(기간 한정)이라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은 충분해 보입니다. 딴지 마켓 서부농산 이담채 김치 별 다섯 개 기준 네개 드립니다!
'일상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길포 에서 먹은 국밥 (0) | 2015.07.03 |
---|---|
애인이 부쳐 준 김치전 (0) | 2015.06.28 |
처음 먹어 본 병만이 투마리치킨 (0) | 2015.06.18 |
여친 동네에서 사 먹은 59쌀피자 (0) | 2015.06.14 |
2015/05/10 SLRCLUB+여시 사태 요약 정리본.JPEG (0) | 2015.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