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2025년 4월 정읍

2025/04/04~05 정읍 벚꽃 축제,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LarsUlrich 2025. 4. 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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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계신 아버지를 찾아뵙기로 하고 정읍으로 향합니다. 때마침 정읍 벚꽃 축제 일정이 있어서 구경도 하기로 했어요. 금요일 인천에서 일을 마치고 정읍으로 향했으니 늦은 시간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일 축제의 일정은 거의 다 끝난 상태고 사람들도 슬슬 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였어요.

 

 

천변의 주차장에 이렇게 야시장이 열려 있었는데, 아쉽게도 마감하는 곳들이 많아서 잠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거리에 잠시 멈춰 사진을 찍습니다.

 

 

다리를 건너며 보는 야경.

 

여담인데 정읍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사는 줄은 몰랐습니다. 고향을 떠나 산 지 오래되어 그런가...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광경에 낯설기만 합니다.

 

 

저녁과 아침을 고향집에서 보내고 점심을 앞둔 시간에 다시 길을 나섭니다. 아내가 꽃구경을 더 하고 싶다 하여 내장산 길로 드라이브를 갔어요. 비 오는 날이어서 걷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꽃이 많이 피어서 참 예뻤습니다.

 

 

며칠 전부터 쫄면이 먹고 싶었던 터라, 점심은 시내에 있는 쫄면으로 유명하다는(?) 음식점에 찾아갔습니다. 방에 보니 저런 인증패도 걸려 있고 그렇네요. 

 

 

저는 팥죽을 시켰습니다. 여기 대표메뉴가 팥죽인 것으로 보여서요. 이건 팥칼국수지 팥죽이 아니라고 말씀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정읍에서는 예전에는 다 팥죽(퐅죽)이라 했습니다. 팥소를 갈아서 걸쭉한 국물을 냈으니 팥죽인 거죠.

 

팥죽은 팥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그렇게 달지 않은 맛이라서 제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던 날이라 뜨끈한 팥국물도 잘 넘어갔고요. 정말 오래간만에 먹어서 그런지 이런저런 옛 추억도 많이 떠올랐습니다.

 

 

아내도 쫄면을 먹고 싶어 했기 때문에 쫄면을 곱빼기로 주문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곱빼기는 정말 양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냥 일반 시킬 걸 그랬어요. (물론 밑에 나올 만두를 시켜서 먹은 탓도 있지만...)

 

쫄면은 간이 다소 약한 편입니다. 많이 맵지도 않고, 신맛과 단맛도 강하지 않은 무난한 맛이었어요. 저는 맵고 신 쫄면을 좋아하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 약간 아쉬웠다고 해야 할까요. 면은 가늘고 채소가 많이 들어 있어서 먹었을 때 속에 부담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점심때라서 그런지 손님도 많았고 배달 주문도 많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스마트폰 앱을 통한 주문/배달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입니다.

 

 

찐만두. 면 종류만 먹으면 속이 허할 거 같아서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주문한 것입니다. 만두의 간 자체는 심심한 편으로, 쫄깃한 만두피에 내용물이 꽉 차 있고 즙을 잘 가둬 놓아서 촉촉합니다. 함께 나오는 간장이 만두 간의 핵심처럼 느껴집니다. 이 간장을 찍어먹으면 맛이 더 좋아져요.

 

이 음식점이 방송에 나와서 유명한 건지, 혹은 방송 영향 없이도 정읍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쫄면을 먹고 싶어서 찾아간 곳이기는 한데, 나중에 또 정읍에 왔을 때 (거리가 어느 정도 있는 상황에서) 시내까지 들어가서 먹고 싶을 정도로 당기는 맛은 아니었어요. 너무 오래간만에 먹은 팥죽(팥칼국수)이 더 생각나는 편이었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읍에서 팥죽은 굉장히 흔한 음식이기도 해서...

 

토요일 오후에는 장모님 생신이라 정읍에는 금요일 밤-토요일 오전까지의 짧은 시간밖에 머무르지 못해서 꽃구경, 축제 구경, 음식 맛보는 것 모두 만족할 만큼 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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